2025년 한국 프로야구(KBO)는 전 구단이 다시 팬들의 관심 속에 흥행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단순한 경기력 외에도, 마케팅 역량이 구단의 인기와 수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각 구단은 SNS, 지역 연계, 팬 참여 이벤트, 스타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KBO 10개 구단의 마케팅 전략을 하나씩 짚어보며, 그들이 어떻게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수도권 4개 야구구단의 마케팅 전략 (두산, LG, 키움, KT)
수도권에 위치한 4개 구단은 치열한 팬 경쟁 속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전통 강호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MZ세대를 겨냥한 리브랜딩에 집중한다. 경기 전후로 진행되는 'SNS 인증 이벤트', 선수 친필 사인 증정 행사 등은 팬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베어스데이’ 같은 테마 이벤트는 구단의 역사와 감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LG 트윈스는 최근 우승 경쟁으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트렌디한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챌린지나 예능형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친근하고 유쾌한 구단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효율적인 예산 운용을 기반으로 한 실속형 마케팅을 펼친다. 고척돔의 특성을 살려 ‘청소년 대상 야구교실’, ‘고척돔 투어’ 등 교육·체험형 이벤트가 많고, 저렴한 입장권 전략으로 가족 단위 팬을 공략하고 있다.
KT 위즈는 ‘디지털 강자’ 이미지를 활용한 IT 기반 마케팅이 특징이다. AI 응원 시스템, 온라인 굿즈 추천 알고리즘, 구단 앱 내 AR 기능 등 기술 기반 마케팅을 강화하며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호남 야구구단 4팀의 차별화 전략 (롯데, 삼성, NC, KIA)
지역 연고의 힘이 강한 영호남 구단들은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중심으로 전략을 다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의 지역성과 정서를 살린 마케팅에 주력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부산 갈매기 데이’로, 지역 주민 대상 무료 입장 이벤트와 함께 지역 가수 초청 공연 등이 펼쳐진다. 사직야구장 야시장 운영도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시민과의 정서적 연대에 초점을 맞춘다. 시민 응원단 모집, 시민 감사 데이, 대구 소재 기업과의 협업 프로모션 등으로 지역 팬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며 전통 명문 구단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지역 학교 및 공공기관과의 협업이 활발하다. 초등학교 방문 야구교실, ‘다이노스 데이’ 행사, 지역 기반 SNS 챌린지를 통해 창원 시민들에게 친숙한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KIA 타이거즈는 전통 명문이라는 자산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활용’ 마케팅에 강점을 가진다. 양현종, 나성범 같은 간판 선수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브랜딩 콘텐츠가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광주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야구 인재 발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충청·강원 구단과 신흥 야구인기구단의 마케팅 (한화, SSG)
나머지 2개 구단인 한화와 SSG는 각각 충청권과 인천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열정적인 팬층을 기반으로 ‘정서적 소통’에 중점을 둔다. 경기 전·후 팬들과 직접 만나는 ‘이글스 하이파이브존’, 팬 레터 공개 행사 등으로 팬과 구단 간의 벽을 낮추는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한화 키즈 데이’는 어린이 전용 응원용품, 키즈 사인회 등 가족 팬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스타 마케팅과 미디어 활용의 정점을 보여주는 구단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직접적인 SNS 활용, 미디어 아트 쇼, 전자 응원팔찌 등 시각적 즐거움이 가득한 경기장 연출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응원석’, ‘랜더스 유니버스’ 테마 마케팅은 브랜드와 야구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두 구단은 서로 다른 방향이지만, 충성도 높은 팬층 확보와 구단 브랜딩 강화에 매우 효과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SSG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 마케팅 생태계 전체를 야구에 연계시키는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O 리그의 10개 구단은 각각의 정체성과 연고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SNS 중심의 디지털 전략, 지역 사회와의 연계, 스타 마케팅, 팬 참여 프로그램 등은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팬들의 경험을 확대하는 핵심 전략으로 작용한다. 야구의 매력을 더 깊이 느끼고 싶다면, 각 구단의 전략적 움직임에도 주목해보자. 여러분이 응원하는 팀의 마케팅 속에도 흥행의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