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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같은 상황, 다른 결과? 야구 경기 중단의 셋, 무엇이 다를까?

by 퍼니한수달 2025. 7. 17.

야구 콜드게임 관련 코믹한 이미지

 

야구를 보다 보면 갑자기 경기가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조명이 꺼지거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말이죠. 이럴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콜드게임, 노게임, 서스펜디드 게임입니다. 모두 경기를 중단시키는 상황이지만, 그 결과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용어의 정확한 의미와 적용 조건, 실제 사례까지 자세히 비교해드립니다.

콜드게임: 야구 경기 조기 종료, 그 기준은?

콜드게임(Cold Game)은 정해진 조건에 따라 경기를 조기에 종료시키는 제도입니다. 주로 실력 차가 너무 클 때 도입되는 규정으로, 한쪽 팀이 압도적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선수 보호와 경기 효율성을 위해 일찍 끝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 제도는 특히 고교야구, 아마추어 경기, 국제대회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고교야구에서는 5회 말 이후 10점 차 이상, 또는 7회 말 이후 7점 차 이상이 나면 콜드게임으로 종료됩니다. KBO 리그에서는 공식적으로 콜드게임 규정을 사용하지 않지만, 과거 시범경기나 특별 경기에서는 제한적으로 도입된 적이 있습니다. 콜드게임은 경기 기록이 정식 경기로 인정되며, 승패도 확정됩니다. 이는 일반적인 ‘승부’로 처리되는 중단이기 때문에 선수 기록, 팀 순위 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콜드게임은 경기를 연기하거나 나중에 이어서 하지 않습니다. 종료 그 자체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9년 전국체전 고등부 경기에서 모 팀이 15대 0으로 앞서던 중 콜드게임이 선언된 장면이 있습니다. 이처럼 콜드게임은 경기력 차이가 큰 상황에서 ‘시간 절약’과 ‘선수 보호’를 위한 제도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노게임: 야구 경기 자체가 없던 일로

노게임(No Game)은 경기 중단 시점에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아예 경기 자체가 무효 처리되는 경우입니다. 쉽게 말해, "경기 시작은 했지만, 없었던 일로 친다"는 개념입니다. 이때의 가장 큰 특징은 선수 기록도 전부 무효, 팀의 승패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KBO나 MLB에서는 일정 이닝 이상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 중단되면 노게임이 됩니다. 예를 들어, KBO에서는 5이닝 이전에 우천 등의 사유로 경기가 중단되고 재개가 불가능한 경우, 해당 경기는 노게임 처리됩니다. 관중은 전액 환불을 받게 되며, 다음 일정에 따라 재경기가 다시 열립니다. 노게임이 선언되면 아무리 한 팀이 크게 앞서고 있어도 그 결과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이 점이 콜드게임과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또한 선수 입장에서는 홈런을 치거나 완봉 페이스를 달리고 있어도, 기록이 모두 삭제되는 아쉬움이 따릅니다. 실제 사례로는 2022년 KBO 리그에서 우천으로 3회 말에 경기가 중단되면서 노게임으로 처리된 SSG와 LG의 경기가 있습니다. 해당 경기에서는 SSG가 앞서고 있었지만, 결과는 무효가 되었고 일정 재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서스펜디드 게임: 미완의 야구 경기, 이어서 한다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은 경기가 도중 중단되지만, 나중에 이어서 치르는 경기입니다. 콜드게임처럼 조기에 끝나지도 않고, 노게임처럼 무효가 되지도 않습니다. 경기를 중단한 시점부터 같은 스코어와 이닝으로 이어서 진행하게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제도는 보통 예기치 않은 사고나 날씨 때문에 경기를 계속할 수 없을 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조명 고장, 심판 부재, 폭우, 천재지변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일정이 빠듯한 MLB에서는 시즌 중 많은 경기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합니다. KBO에서도 서스펜디드 게임은 매우 드물지만, 포스트시즌(한국시리즈)에서는 예외적으로 적용된 사례가 있습니다. 정규시즌에서는 일반적으로 노게임 처리되지만, 중요 경기에서는 리그가 서스펜디드 방식으로 이어가도록 판단하기도 합니다. 2020년 MLB에서 조명 고장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후, 다음날 그 이닝부터 다시 시작해 이어진 경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서스펜디드 게임은 시간과 장소를 다시 확보할 수 있을 때, 기존의 경기 기록을 유지한 채 이어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기록과 승패 모두 살아 있으며, 경기가 끝난 것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콜드게임, 노게임, 서스펜디드 게임은 모두 경기 도중 중단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적용 기준과 결과는 전혀 다릅니다.
- 콜드게임은 정식 경기로 인정되며 결과가 확정
- 노게임은 경기 자체가 무효
- 서스펜디드 게임은 중단 후 이어서 경기 재개
같은 중단 상황에서도 어떤 규정이 적용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야구를 더 깊이 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관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기 중단 상황이 나올 때마다 “이번엔 어떤 처리일까?”를 생각하며 경기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